지인은 눈을 떴다. 여기는 어딜까......? 지금은 몇 시나 됐을까? 눈을 떴지만 지인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두 손, 두 발이 모두 튼튼한 금속 구속구에 묶여 있었다. 있는 힘껏 힘을 줬지만 그것을 부술 수가 없었다. 그때 저쪽에서 누군가가 불쑥 말을 걸었다. “.......티타늄 합금으로 만든 구속구다. 극한으로 강도를 올린 합금이라 아무...
세컨드 사피엔스 빌딩 지하. 평소 요원들이 권총과 소총으로 사격 훈련을 하는 곳이다. 웨이는 조금 긴장된 표정으로 그곳에 들어섰다. “팀장님. 오셨습니까.” 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부하 요원이 가볍게 경계를 붙이고는 다가왔다. “드디어 놈들을 때려잡을 수 있는 무기를 만들었다면서?” “네. 그동안 저희 쪽이 겪었던 데이터를 모아 만들었습니다. 최첨...
변두리에 있는 한 폐건물. 예전에 공장으로 쓰던 건물이다. 물론 지금은 오래 전에 폐업해서 공장 안의 광경은 휑하고 을씨년스러웠다. 깊은 밤. 지인과 미셸, 로레인은 그 넓은 폐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쇠사슬로 칭칭 감겨 있던 입구 문을 열어젖히자 어두운 공장 내부가 보였다. “여기는 그냥 폐건물이잖아요?” 지인이 그렇게 운을 뗐다. 그러자 로...
동해 바다. 금평산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 해수욕장이 아닌 해변이라 그곳은 조용했다. 파도 구겨지는 소리와 멀리서 갈매기들이 까악, 까악 울어대는 소리만 들릴 뿐. 해가 지고 난 후의 바다는 평소보다 더 고즈넉해 보였다. 그 조용하고 인적 드문 해변에서 세 여자는 아네트를 만났다. “어머나. 잡종 아가씨가 한 명 더 늘었네.” 아네트는...
로레인이 현실을 받아들이기까지는 꼬박 이틀이 걸렸다. 로레인은 동굴 안에서 자신의 무릎을 끌어안고 앉아 잠도 자지 않고 울었다. 해가 떴을 때. 로레인은 밖으로 나가려다가 기겁을 하고 다시 동굴 안으로 엉금엉금 기어들어왔다. 그 무의미한 움직임을 수십 번 반복했다. 로레인의 머릿속에는 생각이 너무나도 많았다. 세컨드 사피엔스로 돌아가야 할까? 내...
“잠시만 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밤은 무섭거든요. 밤이 되면 얼마나 추운지 아세요?” 지인은 횡설수설했다. 잠꼬대를 하는 것 같기도 했다. 폰을 귀에 대고 있던 로레인은 슬슬 인내심이 바닥이 나려고 하고 있었다.
“또 지하실이네.” 미셸이 뚱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미셸의 손을 잡고 서 있던 지인이 달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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